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방위성 분야에 처음 진출해 국내 위성과 발사체 총괄업체로서 입지를 구축한다.
KAI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425 사업 SAR 위성체 시제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425 사업은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 탑재 위성과 전자 광학(EO)/적외선 장비(IR) 탑재 위성을 국내 주도로 연구·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지난달 30일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400억원 규모의 EO/IR 탑재 위성 본체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SAR 위성체 시제제작 계약 금액은 5883억원으로 우주사업 역대 최대 규모다. 사업 기간은 올해 12월부터 2025년 9월까지다. KAI는 SAR 위성체의 시스템 종합, 플랫폼 개발 및 총조립·시험을 담당하게 된다. 영상레이더 탑재체는 KAI, 한화시스템과 유럽업체 TASI가 국제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할 계획이다.
KAI는 그동안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1호에서 7호까지 1t급 위성과 3t급 정지궤도 복합위성 개발에 참여해 중대형 위성 본체의 설계·검증, 핵심부품 제작, 우주 인증, 조립·시험 능력을 확보하는 등 상업용 위성사업에 주력해왔다. 이번 국방위성 분야 진출을 계기로 향후 업체 주도 우주기술 산업화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한국형발사체(누리호)의 총조립을 맡아 발사체 조립설계, 조립용 장비 설계와 시험 및 1단 추진제 탱크를 제작하는 등 위성사업을 넘어 우주사업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향후 국내외 중·대형 위성은 물론 수출형 위성 개발, 상용위성 발사서비스 시장 진출 등을 목표로 우주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