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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엘리트들’





어떤 사람들은 쓰레기통을 뒤지며 공병을 찾고, 어떤 사람들은 수백유로가 넘는 와인을 비운다. 오늘날 독일의 사회 불평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고 자기만의 규칙에 따라 살아가는 엘리트들. 그런데 불평등은 경제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엘리트들’에는 엘리트 정치 집단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이 때문에 대중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 자세하게 담겨 있다.

저자 미하엘 하르트만은 독일에서 엘리트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지식인이다. 다름슈타트 공대 사회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글로벌 경제 엘리트’(2016)를 비롯한 관련 서적을 다수 출간했다. 그는 출신 성분이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보다 성공에 절대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책에는 정치 엘리트들이 어떻게 불평등을 조장하면서 사적인 이익을 챙기는지, 그리고 이런 행태가 어떻게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지 적혀 있다. 여러 국가 간 비교를 통해 가진 자들의 권력과 경제 유산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지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은 개인의 성공이 철저히 인맥이나 출신 배경에 따라 결정되고, 계층 간 이동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한국사회에도 유익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베를린=김상국 통신원(베를린자유대학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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