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SK맨’ 최정, 6년 106억 OK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최정(왼쪽)이 5일 SK 와이번스 FA 계약 체결식에서 손차훈 SK 신임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제공


올해 프로야구(KBO) 한국시리즈 챔피언 SK 와이번스의 간판 3루수 최정(31)이 SK에서 6년을 더 뛰게 됐다. 사실상 ‘종신계약’이다.

SK는 5일 “자유계약선수(FA) 최정과 6년간 옵션 포함 최대 106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최정이 팀의 간판선수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팀의 4차례 우승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선수생활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자 하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최정은 “SK 선수들은 내게 가족 같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내 집처럼 편안하다”며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구단과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SK로부터 2005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한 팀에서만 몸담은 ‘SK맨’이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2014년 11월에도 SK와 4년간 총액 86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SK에서 트레이드 없이 6년 계약을 마칠 경우 20시즌을 SK와 함께하게 된다.

최정은 지난 시즌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정규시즌에서 35홈런을 친 최정은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13타수 1안타라는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6차전 9회초 2아웃 3-4로 뒤진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홈런을 쳐냈다. 최정의 홈런으로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간 SK는 결국 13회초 한동민의 결승 홈런에 이은 김광현의 마무리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입단 첫해부터 1군에 데뷔한 최정은 2년차인 2006년 92경기에 나서 0.221의 낮은 타율에도 12홈런을 날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해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였던 구대성(당시 한화 이글스)을 상대해 배트가 부러졌는데도 펜스를 넘길 만큼 뛰어난 힘 덕에 ‘소년 장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최정은 준수한 타격 실력에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도 일취월장하며 성장했다. 최정은 SK가 2007~2010년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건설하는 동안 팀의 핵심 선수가 된다. 2010년부터는 4년 연속 3할과 20홈런을 넘기며 명실상부한 KBO 최고 3루수로 우뚝 서기도 했다.

이번 계약으로 최정은 2004년 FA 정수근이 롯데 자이언츠와 40억6000만원에 계약을 맺은 뒤 14년 만에 6년 장기계약을 맺은 KBO 선수가 됐다. KBO의 경우 대형 선수의 FA 계약은 대부분 선수가 계약종료 직후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는 기간인 4년으로 이뤄진다. 최정의 계약액을 4년으로 환산할 경우 약 70억원 규모다. 액수는 예상보다 적지만 기간은 길어졌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확실히 붙잡고 싶었던 SK의 의중과 최정의 SK에 대한 애정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한편 SK는 이날 포수 이재원(30)과도 4년간 계약금 21억원, 연봉 48억원 총 69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재원은 2006년 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해 13년간 통산 타율 0.297에 87홈런 456타점 322득점을 기록하며 KBO의 수준급 포수로 성장했다. 이재원은 “SK에서 계속 고향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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