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7·사진)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1년여의 활동을 마감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0일 “박 본부장이 사임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달 안에 협회 내부 조직 개편이 이뤄지는데 그에 맞춰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지난해 11월 조직 개편에 맞춰 홍명보 전무이사 등과 함께 협회에 들어왔다. 당시 협회는 국가대표팀 부진과 거스 히딩스 감독 영입설 등으로 팬들의 비판이 높아지자 이 같은 쇄신책을 내놨다. 박지성은 폭넓은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의 근간인 유소년 축구 경쟁력을 키울 적임자로 낙점됐다. 박지성은 2014년 은퇴 후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 코스 과정을 수료하고 축구 행정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러나는 배경으로는 주로 해외에 거주하는 박지성이 국내 업무를 맡는 것이 쉽지 않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은 협회 일 외에도 JS파운데이션 이사장,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홍보 대사 등의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1년여 활동을 하면서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딪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하엘 뮐러 기술발전위원장 영입 이후 박지성의 역할이 어느 정도 매듭지어진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뮐러 위원장은 지난 4월 협회 지도자 수석강사 겸 유소년 정책수석으로 영입됐다. 지난 10월 기술발전위원장에 선임돼 20세 이하 연령별 남녀 대표팀 운영 및 유소년 육성, 지도자 교육을 총괄해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