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中 ‘덩샤오핑 영원한 비서’ 왕루이린 별세

왕루이린 [사진 바이두]


중국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을 50년 가까이 보좌한 측근 왕루이린(王瑞林·사진) 전 중앙군사위 군사위원 겸 총정치부 부주임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중국 언론은 10일 ‘덩샤오핑의 영원한 비서’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왕루이린이 지난 8일 숙환으로 타계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1930년 산둥성에서 태어난 왕루이린은 46년 항일전쟁 때 공산당 팔로군에 입대했으며 이듬해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다.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공산당이 정권을 잡은 후 왕루이린은 52년 당시 정부원 부총리인 덩샤오핑의 비서로 들어갔다. 이후 문화대혁명 때 주자파로 실각한 덩샤오핑과 함께 고초를 겪는 등 평생 영욕을 함께 겪었다.

79년 덩샤오핑 복권 후 왕루이린은 83년 당중앙 판공청 부주임, 중앙군사위 기율위 서기, 중앙군사위 주석 판공청 주임에 올랐고 92년부터 총정치부 부주임을 맡아 군 인사를 좌지우지했다. 덩샤오핑의 군부 인맥을 구축했으며 정치국 회의에 대신 참석하기도 했다. 89년 천안문 유혈 사태 후 덩샤오핑이 중앙군사위 주석에서 물러난 후에도 군권을 대행하면서 장쩌민 체제를 감시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94년 최고계급인 상장(대장 격), 95년 중앙군사위원에 취임했으며 2002년 정계에서 은퇴했다.

장지영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