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이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팬 4명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첼시는 1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지난 9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라힘 스털링(사진)을 향한 홈팬들의 행동에 대해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관련자) 4명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한 구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인종차별 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추가로 출입 금지를 포함한 엄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나온 첼시 홈팬들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후속 조치다. 당시 스털링이 터치라인 부근에 공을 가지러 갔을 때 홈팬 4명이 스털링을 향해 욕과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스털링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적 구호를 들었지만 웃을 수밖에 없었다”며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아스날과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선 토트넘 팬들이 가봉 출신인 피에르 오바메양을 향해 바나나껍질을 던져 인종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출입 금지 조치를 받은 4명 중 1명으로 알려진 콜린 윙의 입장을 소개했다. 50년간 첼시 팬이라고 밝힌 윙은 “욕을 하긴 했지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은 없다”며 “스털링에게 조건 없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