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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연말 ‘구데렐라’ 지침 과도한 술자리 자제령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연말연시를 맞아 직원들에게 과도한 술자리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9시 전엔 귀가하라는 이른바 ‘구(9)데렐라’ 지침이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실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직원 워크숍에서 “앞으로 신데렐라가 아닌 구데렐라가 되자”고 당부했다. 연말 술자리는 웬만하면 9시 전에 끝내고, 다음 날 일찍 출근해 일할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자정이 될 때까지 연회장에 머물다 허둥지둥 빠져나온 동화 속 신데렐라처럼 행동하지 말고 일찍 술자리를 정리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다.

당시 워크숍은 문재인정부 3년차를 앞두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청와대 경호처 직원 음주 민간인 폭행에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 음주운전까지 겹치면서 ‘성찰과 반성’이 이뤄졌다고 한다.

김 실장은 워크숍에서 “아마 제가 (민주화 이후) 청와대 비서관 생활 가장 오래 했을 것”이라며 “참여정부 때 비서관만 4년6개월 했다. 인생 선배는 아니더라도 청와대 생활은 선배”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직원들은 자기 자신을 절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 실장은 직원들에게 연말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신년 국정과제 구상을 점검하는 데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노무현정부 시절에도 청와대 내부에는 ‘구데렐라’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경호처도 직원들에게 최근 기강 준수를 당부하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르면서 내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며 “직원들도 송년 술자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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