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에도 합창 공연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03년부터 매년 한국을 찾고 있는 111년 전통의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오는 19~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올해는 찬송가 ‘주님 주신 아름다운 세상’ 등 3곡을 새로 준비한다. 모차르트의 ‘자장가’,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등 클래식 곡부터 ‘징글벨’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등의 캐럴, 존 레넌의 ‘Happy Xmas(War is over)’, 마이클 잭슨의 ‘We are the World’ 같은 팝송을 소년들의 맑은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이 합창단은 소프라노 솔리스트, 알토, 테너, 베이스 24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 세계 소년합창단 중 기량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1~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티에리 피셔의 합창+’라는 제목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이 2008년부터 매년 송년 주요 레퍼토리로 올리고 있다. 올해는 공연 석 달 전인 지난 9월 초 티켓이 다 팔렸다.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의 지휘봉 아래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박지민, 베이스 박종민과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양일 모두 매진됐지만 모바일 앱 ‘V Live’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21~2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러시아 공훈예술가 보리스 아발랸의 지휘로 크리스마스 캐럴과 유명 뮤지컬 곡, 헨델 ‘메시아’ 발췌곡 등을 들을 수 있다. 서울 공연에 앞서 전국 19개 도시에서도 같은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27일과 28일 각각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과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연주한다. 상임지휘자 요엘 레비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이윤정,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정호윤, 베이스 이동환 등이 출연한다. 서울시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모테트합창단이 하모니를 이룰 예정이다. 서울시향과 어떻게 다른 합창을 들려줄지 주목된다.
국립합창단이 지난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 헨델의 ‘메시아’ 인기도 대단했다. 지난달 초 공연이 전석 매진됐으나 관객들의 요청으로 합창석을 추가로 판매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