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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협정 이행지침 진통 끝 합의… “내실없다” 비판도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가 예정된 종료일을 하루 넘겨 15일(현지시간) 폐막했다. 197개국 대표단이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상세 규정을 합의했다.

환경부는 2주에 걸쳐 진행된 COP24에서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이행지침(Paris rulebook)이 채택됐다고 16일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안 이행을 보고하는 방식, 개도국에 대한 재원 제공 및 기술이전 등이 담겼다. 파리협정은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2015년 채택된 협정이다.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도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한다.

COP24에선 탄소배출 감축량 산정방식을 놓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입장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 규모의 재원을 마련키로 한 녹색기후기금(GCF) 조성과 지원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미하우 쿠르티카 COP24 의장은 “상세하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작은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파리협정의 불씨는 되살아났지만 여전히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사무총장은 “1년간 벌어진 기후재앙과 세계 최고 과학자들의 끔찍한 경고는 더 많은 결과를 이끌어냈어야 한다”며 “즉각적인 행동이 없으면 가장 강력한 규정으로도 아무 성과를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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