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버닝’(포스터)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선정됐다.
18일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협회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버닝’(한국)을 비롯해 ‘길 위의 새들’(콜롬비아) ‘더 길티’(덴마크) ‘네버 룩 어웨이’(독일) ‘어느 가족’(일본) ‘아이카’(카자흐스탄) ‘가버나움’(레바논) ‘로마’(멕시코) ‘콜드 워’(폴란드)가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87개국 작품 가운데 이들 9편이 선정됐다. 최종후보 5편은 내년 1월 22일 발표된다. 한국영화는 매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출품해 왔으나 최종후보는 물론 예비후보에 오른 적도 없다. 시상식은 내년 2월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세 청춘에 얽힌 이야기다.
AP 등 외신들은 “넷플릭스가 제작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유력한 수상 후보”라고 꼽으면서도 “‘버닝’ 역시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권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