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車산업, 친환경차로 다시 ‘가속 페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세종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정부가 식어가는 자동차산업의 ‘엔진’을 친환경차로 돌리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기차와 수소차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생산량을 늘려 2022년 49만5000대(누적 기준)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생산이 확대되면 차량 가격이 싸지는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 이에 따라 민간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별도로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보고했다. 우선 시장 선점을 위해 전기차에 5000억원, 수소차에 3000억원 등 미래차 핵심부품 개발에 2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자동차 생산량 감소로 자금난을 겪는 부품업체에 3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도 한다. 부품업체 생태계 유지를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완성차 업체의 공동출연금을 활용해 1조원 규모로 신규자금을 순차 공급한다.

또 산업부는 내년에 전기·수소차 보조금 예산을 대폭 늘려 전기차 4만2000대, 수소차 400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전기차는 누적 43만대, 수소차는 누적 6만5000대를 생산해 보급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의 친환경차 의무구매 비율도 현재 70%에서 2020년 100%로 높인다. 내년에 7개 도시에서 수소버스 35대를 도입하고, 2020년까지 수소버스 보급대수를 2000대로 늘린다.

산업부는 2022년까지 친환경차 생산 비중이 전체 완성차 생산량의 10%(현재 1.5%)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는 업계 의견에 따라 목표치를 산정했다. 전기차 충전소를 2022년까지 1만기, 수소차 충전소를 310기로 확충할 방침이다.

당장 내년에 수도권 등 주요 대도시 권역과 고속도로에 수소차 충전소를 세운다. 도심에도 규제 특례를 활용해 수소차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등이 수소차 충전소 설립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했다. 민간자금으로 100개 이상의 수소차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기차와 수소차를 동시에 육성하는 ‘이원화 전략’이 효과적인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일본은 수소차, 중국은 전기차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 대부분 국가들이 하나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무공해) 차량 생산을 정책 목표로 정한 만큼 전기차와 수소차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다만 한국의 산업구조를 따져 전기차와 수소차 지원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