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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추이융위안의 ‘할 말이 있다(有話說)’





올해 중국에선 여배우 판빙빙의 탈세 스캔들이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 중 하나였다. 이 사건은 전 중국 중앙(CC)TV 아나운서인 추이융위안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그는 “판빙빙이 이중계약서를 만들어 거액의 탈세를 하고 있다”고 폭로해 최대 이슈를 만들어냈다. 공익제보자는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지만 조직의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히기 십상이다. 그 역시 그런 비난과 함께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 격려와 질시, 지탄을 동시에 받았던 추이융위안이 자신의 심경을 정리한 책을 냈다. 책 제목은 ‘할 말이 있다(有話說)’. 과거 CCTV에서 ‘실화실설(實話實說)’이란 프로그램으로 스타 아나운서로 떠오른 뒤 줄곧 사실과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에 천착해 온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추이융위안은 자신을 ‘중국의 돈키호테’라고 했다. 그는 “나는 왜 다른 아나운서들처럼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명성으로 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거나 좋은 대우를 받는 즐거움을 누리지 않는가”라고 자문했다. 그의 친구들은 “너는 너무 소란을 피운다. 너랑은 같이 놀기 힘들다”고 했다. 추이융위안은 그러나 “나는 모든 사람이 그런 대우와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누리는 특권은 불안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와 대다수 특권층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그는 현실과 타협할 수는 있지만 한 가지 핵심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최고의 화법은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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