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호연지기를 키우고 우리의 숲과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재준(사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이 30년 동안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아름다움과 매력을 노래한 ‘한국 유산(遊山)기’를 발간했다. 평범한 등산안내서가 아니라 인문학과 식물학이 함께 녹아 있는 산 답사 이야기다.
“산을 알고 산에 가면 산행이 더 즐거워진다”고 설명하는 김 원장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산이 간직한 사연을 차곡차곡 풀어냈다. 산에 얽힌 전설과 역사, 자연생태 등을 함께 소개한다.
김 원장은 서문에서 “해외 산악관광을 다녀온 사람들은 거대한 외국 산의 겉모습만 보고 우리 산을 보잘 것 없다고 한다”며 “알프스 등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어머니 품처럼 우리 산은 아늑하고 사연도 깊다”고 말했다.
한국문인협회 소속 시인이기도 한 그의 책은 산 이야기를 시적 감성으로 풀어썼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식물의 냄새와 풍경, 산천의 유래, 전설과 더불어 자연생태의 이파리 뒷면에 가려져 있던 인문학적인 것까지 들춰내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