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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염성덕] 국내 10대 뉴스와 새해 소망



요즘 인터넷에는 분야별 10대 뉴스가 넘쳐난다. 교육, 환경, 노동, 부동산, 종교, 외교·안보, 스포츠, 게임, 경마, 부패, 정보·기술(IT), 자동차, 제약, 에너지, 소비자, 소상공인, 지역, 지방자치단체별로 뽑은 10대 뉴스가 즐비하다. 10대들이 선정한 10대만의 10대 뉴스도 있다.

연말이 되면 국내외 10대 뉴스는 언론사의 단골 메뉴였다. 서울에 본사를 둔 종합 일간지들은 저마다 국내외 10대 뉴스를 엄선해 보도했다. 신문 정기 구독자라면 국내외 10대 뉴스를 보면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 올해에는 국내외 10대 뉴스를 다룬 일간지들이 예년보다 적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일간지들의 10대 뉴스 선정 의미가 과거보다 퇴색한 듯하다.

그래도 50대를 넘긴 정기 구독자 중에는 지면에서 국내외 10대 뉴스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국민일보를 비롯한 종합 일간지 3사가 선정한 국내 10대 뉴스 가운데 겹치는 뉴스만 뽑았다. 가장 반가운 것은 K팝 역사를 새로 쓴 방탄소년단(BTS)의 쾌거였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두 차례 1위를 했고, 북미와 유럽 투어를 통해 30만명이 넘는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유엔 총회에서 “스피크 유어셀프(Speak Yourself)”라고 말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BTS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BTS가 새해에도 인기몰이에 나서고 제2, 제3의 BTS가 나오길 고대한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관심을 끌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하계올림픽을 유치한 국가 반열에 올랐다. 남북 개·폐회식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다른 대회에서도 단일팀의 선전을 기대한다.

세 차례 열린 남북 정상회담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과 함께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일대 사건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무산되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북한의 완전한 북핵 폐기만이 현재의 답보 상태를 해결할 수 있다.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김 위원장의 새해 행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미투 운동 확산, 주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급등도 10대 뉴스에 들었다. 새해에는 불행하고, 불평등하고, 경제를 위축시키는 일들이 잦아들기를 소망한다.

염성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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