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답사팀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 선정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와 태국 방콕, 미국 하와이를 방문, 현지 실사작업을 벌였다고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그러나 백악관이 최고의 후보지를 아직 선정하지 못했으며 북한에 후보지 리스트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회담 장소 선정을 위한 북·미 대화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노이에는 북한대사관이 있고, 베트남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적극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하노이는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북한에 베트남식 경제개방을 촉구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7월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은 북한이 비핵화 이후 가야 할 길을 보여 준다”고 말한 것도 부담이다.
방콕에도 북한대사관이 있다. 1차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대사관을 중심으로 회담 준비를 할 수 있는 게 이점이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하와이엔 북한 대사관이 없다”고 하와이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미국 내라면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가 있는 뉴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여전히 평양을 원하지만 미국이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CNN이 “장소 선정을 위한 북·미 대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한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북·미가 2차 회담 장소를 협상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엇갈린다.
북·미가 회담 장소에 대한 최종 합의를 위해 고위급회담을 열거나 1차 북·미 회담 준비 때와 마찬가지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방미를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