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쓰는 이강인… ‘황금 세대’ 탄생 예감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13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한 후 공을 다루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이강인(18·발렌시아)의 발끝에서 한국 축구 역사가 새로 쓰여지고 있다. 한국인 유럽 1군 최연소 데뷔에 이어 유럽 ‘빅 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도 세웠다. 이강인을 비롯해 백승호(22·지로나), 정우영(20·바이에른 뮌헨)이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도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이강인은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는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메라리가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 후반 42분 교체 출전했다. 정규 시간과 추가 시간을 합쳐 약 7분 정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 이어 정규 리그 무대까지 밟으면서 소속팀에서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이강인은 만 17세 327일의 나이로 출전해 그간 한국인의 유럽 빅 리그 출전 기록은 물론이고, 발렌시아의 외국인 출전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 전까지 유럽 5대 빅 리그(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 앙) 한국인 데뷔 기록은 남태희(만 18세 36일)가 갖고 있었다. 팀 내에선 모하메드 시소코가 갖고 있던 외국인 최연소 정규리그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2007년 예능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축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린 이강인은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팀을 거쳐 2011년 7월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체구는 작았지만 기술과 경기감각이 좋고 시야가 넓은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지난해 10월 31일 스페인 국왕컵 에브로와의 32강전에 출전하며 1군 무대를 밟았던 이강인은 리그전에까지 나서며 팀 내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손흥민이 갖고 있는 유럽 빅 리그 최연소 골 기록(만 18세 114일) 경신도 노려볼 만하다.

이강인, 백승호, 정우영 같은 유럽 빅 리그 소속 어린 선수들의 데뷔가 잇따르면서 내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 새로운 황금세대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늘리며 아시안컵 대표로도 뽑힌 이승우(21·베로나) 역시 도쿄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연령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강인과 정우영은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로도 출전하게 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3월 올림픽 1차 예선을 겸하는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통해 도쿄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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