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10 공개 행사(언팩) 장소로 애플의 안방 격인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택한 것은 아이폰을 확실히 누를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폴더블) 스마트폰도 함께 공개할 가능성이 있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갤럭시S10 언팩은 다음 달 2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언팩 장소는 애플 본사와 가깝다.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애플 본사까지 직선거리는 60㎞ 정도로, 차량으로 이동하면 4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은 애플의 기념비적인 모델 아이폰6와 아이폰7이 공개된 장소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만으로도 갤럭시S10은 업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상단에 카메라 부분 구멍만 남기고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운 ‘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본(6.1인치), 플러스(6.44인치), 보급형(5.8인치) 모델과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2개 모델에는 물이나 흙이 묻어도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초음파 기반 지문인식 센서가 전면 디스플레이에 내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 용량과 저장 공간은 기존 모델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출시는 3월 초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광고를 통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 갤럭시 언팩 한글 옥외광고를 내걸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한글 옥외광고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한글 광고를 통해 모바일 발전을 주도해 온 한국 기업으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하는 동시에 향후 갤럭시가 선사할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2월 갤럭시 언팩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을 꾸준히 시사하고 있다. 프랑스 옥외광고의 문구는 ‘미래를 펼치다’로, 이는 폴더블폰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구 디자인은 좌우 대칭이다. 언팩 초청장에는 숫자 0을 위아래로 나누는 가로줄이 눈에 띈다. 다만 2월에는 폴더블폰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정식 공개 행사는 추후 별도로 가질 가능성도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