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진출한 지 16년 만에 승용차 판매 대수 100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는 현지 맞춤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3일 현대차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도매판매 기준으로 승용차 8만7821대를 팔아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누적판매 1004만6535대를 기록했다. 누적 1000만대 돌파는 현대차가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를 설립하며 2002년 12월부터 중국 사업을 시작한 지 16년 만이다.
거의 매년 중국 내 판매량을 확대해온 현대차는 2017년 사드 사태 등으로 전년 대비 31.3% 급감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지난해는 79만177대로 0.6% 증가로 돌아섰다.
차종별 누적 판매량을 보면 2008년 출시한 위에둥(국내명 아반떼HD)이 136만6612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엘란트라(127만3200대)와 랑둥(국내명 아반떼MD·118만6097대), 베르나(116만7478대) 등 중소형 모델들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법인 대표를 교체한 데 이어 다양한 전략 차종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형 ix25와 신형 싼타페 등을 선보이는 등 SUV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 가운데 SUV 비중은 계속 늘어 지난해 36.0%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현재 중국에서 위에둥 전기차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3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6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정부 차원의 친환경차 규제 등 중국 내 경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SUV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친환경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에도 투자하며 새로운 도약 기반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