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왜 해군력 등 해양 파워를 급속히 확대하고 있고,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해양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태평양의 붉은 별’(2010)을 썼던 토시 요시하라와 제임스 홈스가 이 책의 개정판을 내놨다. 중국과 미국 해군의 무기 체계와 전술·전략 등을 분석하고 중국의 부상과 지정학적 변화, 미국의 대응 방향 등을 기술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적 운명은 바다와 떼어놓을 수 없다. 저자들은 중국의 3대 경제지구(주장·양쯔강·보하이만)와 1만4500㎞의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주요 항구들을 분석하고 “해상력은 중국의 번영과 경제성장의 필수적인 원천이고, 세계적인 지위를 얻게 해준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해안선과 동·남중국해에 인접한 땅과 섬들은 중국 해군력의 전략적 기반이다.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제1열도선’을 미국이 쳐놓은 장벽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대만과 통일하려는 이유는 국가 존엄성과 자주권 회복에 머물지 않는다. 대만과 통일함으로써 제1열도선을 허물고 서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중국의 해상력 확장은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최강 해양 대국으로 당당하게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저자들은 미국 정부에 중국이 동등한 경쟁국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냉전 종식 이후 최강대국 지위를 누렸던 미국이 이제 중국을 새로운 위협으로 인식해야 그에 맞는 정확한 해상전략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