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온도가 급감하면서 심혈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혈관질환은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보통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을 일컫는다.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관상동맥질환, 협심증, 심근경색증, 동맥경화증(죽상경화증), 뇌혈관질환, 뇌졸중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심장질환 사망률은 43.4명, 고혈압성질환 사망률이 9.6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0.6%가 심혈관질환 사망자였다. 아울러 심혈관질환 사망자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원인 순위 추이를 보면 1998년 10만 명당 38.4명에서 2007년 43.7명으로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한편 기존 많은 연구를 통해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이 겨울철에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보통 △교감신경계 활성도 변화 △심근 산소 소모량 증가 △적혈구나 혈소판·피브리노겐 등 혈액 성분의 변화 △혈압의 계절별 변화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보통 겨울철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될 때 혈관벽이 갑자기 수축하게 되는데 이때 신체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저온 상태가 지속되면 신체는 체온 유지를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게 되며 이 과정에서 혈압과 맥박이 함께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심장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때문에 겨울철 외출 시에는 체온 유지에 신경 쓰도록 하고 신체가 급격한 온도변화를 겪지 않도록 옷차림에 유념해야 한다.
계절과 무관한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환경적 요인에는 흡연 음주 운동 스트레스 식습관 등이 관련 있다.
특히 흡연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상동맥질환 및 뇌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인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당의 상승과 관련이 있다.
운동과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운동은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며 운동을 통해 혈압 감소 및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걷기, 가벼운 조깅,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효과가 좋고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갑작스런 실외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 같은 경우에는 저지방, 저염분 음식 위주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함께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루에 섭취하는 염분의 양은 10g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은데 한 연구에서는 너무 많은 나트륨과 너무 적은 칼륨을 섭취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정상인의 경우 칼륨 대비 나트륨의 비율이 1%씩 늘어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약 24%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관리를 통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요인이 이미 발견됐다면 조기치료와 더불어 담당 전문의의 지속적인 경과 관찰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드림업 건강전문기자 reilea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