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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주한대사, 외교·국방장관 잇단 예방… 美, 韓·日 갈등 중재 나선 듯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해리 해리스(사진) 주한 미국대사가 2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찾아 양국 간 외교 현안을 논의했다. 한·미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를 비롯해 한·일 간 레이더·위협비행 갈등 문제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해리스 대사를 접견해 한반도 문제 및 방위비 분담금 등 한·미 양국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한국의 연간 방위비 분담액으로 ‘10억 달러(1조1190억원) 미만’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리스 대사가 이번에 강 장관에게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새로운 안을 제시했을지 주목된다. 강 장관과 해리스 대사는 다음 달 말에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동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대사는 강 장관을 면담하기에 앞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정 장관과 80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해리스 대사가 국방부를 방문한 것은 부임 이후 처음이다. 정 장관은 공군참모총장, 합참의장을 지냈고 해리스 대사는 미 태평양사령관을 지낸 해군 4성 장군 출신이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일본 초계기 위협비행 문제에 대해 비교적 깊이 있는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여러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안다”며 “양측 모두 대화 내용은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해리스 대사의 외교부·국방부 방문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해제 직후 이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미 정부가 한·일 레이더·위협비행 갈등을 풀기 위해 중재 역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중시하는 미국 입장에선 한·일 군사갈등 장기화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한·일은 지난해 12월 레이더 조사 갈등이 불거진 이후 화상회의와 대면회의 방식으로 두 차례 협상을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권지혜 김경택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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