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33·사진)이 역대 한국 프로야구 연봉 최대 삭감 선수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KIA는 2019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4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상 20명, 동결 7명, 삭감 17명이다.
이 중 윤석민은 기존 12억5000만원에서 무려 10억5000만원(삭감률 84%)이 삭감된 2억원에 계약했다. 이는 역대 최대 삭감액이었던 지난해 장원삼(LG 트윈스·5억5000만원)의 두 배 가량 되는 액수다.
KIA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윤석민은 2013년 미국행을 택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유턴했다. 그런데도 구단은 2015년 초 윤석민에게 4년 총액 90억원이라는 메가톤급 대우를 해줬다.
하지만 부상과 구위 저하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FA 계약기간 4년간 95경기 출전에 그쳤다. 재활로 2017년을 통째로 날렸고, 지난 시즌에도 8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겨 ‘먹튀’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
윤석민도 현실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KIA 관계자는 “특별히 이견이 없어 이미 지난해 12월에 계약을 끝냈다”고 말했다. 에이스 양현종의 연봉은 지난 시즌과 똑같은 23억원으로 동결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10억5000만원… KIA 윤석민 연봉 역대 최대 삭감 불명예
입력 : 2019-01-29 05:3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