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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속 세상] ‘몰카 범죄’ 꼼짝마!… 몰카 보안관 떴다

송파 여성안심보안관들이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여자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탐색작업을 하고 있다.
 
올림픽공원 체육시설에서 여성안심보안관이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레이저로 확인하고 있다.
 
여성안심보안관들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샤워실에서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송파 여성안심보안관들이 올림픽공원에서 몰카 탐색장비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몰카 꼼짝마!’를 외치고 있다(위쪽 사진). 지난 18일 송파구청 회의실에서 몰카 탐지장비 전문가인 이원업(오른쪽) 한국스파이존 부장이 신형 몰카 탐색장비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서초구청 대강당에서 서초여성안전수호단을 대상으로 열린 ‘여성안전 호신술 아카데미’에서 대원들이 호신술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실습을 하고 있다.


“몰카 꼼짝마.”

지난 16일 파란 색 여성안심보안관 조끼를 입은 여성 두 명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여자화장실 구석구석 살피고 있었다. 이들은 몰래카메라(이하 몰카) 보안관들. 전자파를 잡아내는 탐지 장비로 혹시 있을지 모를 몰카를 찾고 있다. 변기 문틈 천장 등을 탐지 장비는 물론 눈으로 직접 꼼꼼히 확인한다. 기술이 발전하며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기상천외한 형태의 몰카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송파구청은 2인1조 3개조가 지역을 나눠 구내 화장실과 탈의실 등을 매주 3번 이상 검사한다.

박경희 송파구 여성안심보안관은 “어딜 가든 누군가 나를 지켜보지 않을까 불안감은 누구나 있을 것”이라며 “여성들이 안심하며 공공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몰카 색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몰카를 탐지하는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화장실 전등 비데 등이 설치된 경우에는 전원을 끄고 전자파를 탐지하는 안테나가 달린 탐지기로 화장실 곳곳을 탐지한다. 전자파가 높게 나타날 경우에는 의심이 가는 곳에 레이저를 비춰본다. 몰카 렌즈가 감지될 경우에는 기계에서 삑삑 소리와 함께 진동이 온다.

오늘날 몰카는 해당자의 의사와 반하여 마구잡이로 일상이 노출되면서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몰카 범죄는 2017년 5437건(경찰청 집계)으로 4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몰카 범죄의 심각성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최근 세간을 놀라게 한 여자국가대표 수영선수 탈의실과 모 대학교 화장실의 몰카 사건처럼 개인 사생활뿐만 아니라 공중화장실·샤워실 등 공공시설까지 확산되고 있다. 피해자 절반 이상이 불법촬영·유포·유포 협박·사이버 괴롭힘 등의 2차 피해까지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민의 불안을 불식시키려는 사회의 노력이 진행 중이다. 몰카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도 점점 엄격해지고 있다. 카메라등 이용 촬영죄, 즉 ‘몰카 범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의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된다. 몰카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설치한 행위 등 범죄 고의성을 가지고 직접적인 행위를 한 미수범도 처벌이 가능하다.

송파구청 여성정책팀 장세홍씨는 “몰카 범죄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삶을 파괴하는 인격살인으로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피해자는 정신적 고통과 함께 치유할 수 없는 2차 피해에 노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글=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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