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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성길 망명 이유는 상납금 조성 과정 사고 났기 때문인 듯”

사진=AP뉴시스


지난해 11월 해외 현지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조성길(사진)전 주이탈리아 북한대사 대리가 금전적 문제로 탈북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29일 “조 전 대사 대리가 돈 문제로 인해 현지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복수의 정보원으로부터 들었다”며 “문제가 된 자금 규모는 6000만 달러(약 67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다만 조 전 대사 대리가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의 자금을 직접적으로 횡령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문제가 된 자금도 과거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서 발견된 것처럼 불법적으로 조성된 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북한 최고위층에 해당하는 조성길이 자녀의 미래 때문에 북한에 남은 가족을 다 버리고 망명길에 올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에 보낼 상납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거나 관리하던 자금에 문제가 생겨 상당한 위협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은 해외 고가 제품을 수입하는 주요 통로여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탈북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사치품 수입 경로로 주이탈리아 대사관을 지목하며 조 전 대사 대리가 ‘밀수 루트’에 관여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조성길은 나와 대비도 안 될 정도로 매우 부유하고 가문도 좋다. 평양 고려호텔 앞에 있는, 북한에서 가장 좋은 아파트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또 조성길의 아버지는 외무성 대사였고, 장인인 이도섭 전 주태국 대사도 김정일 일가의 주요 행사에서 의전 관리를 맡았던 외무성 고위 간부였다고 전했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조 전 대사 대리에 관해 “그가 사라지기 전에 다른 대사 대리로 변경될 계획이었고 이탈리아 정부에 망명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만 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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