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들이 올해 상반기부터 가상현실(VR) 게임 신작을 쏟아낸다. 오는 3월 5G 상용화 이후 VR 게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자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PC게임 ‘로스트아크’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는 올 상반기 자체개발한 VR 게임 2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가상 연애 게임 ‘포커스 온 유’에 이어 중세시대 모험 게임 ‘로건’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들 게임에는 최신 디자인 및 모션 캡처(실제 사람·사물의 움직임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 기술이 적용돼 생동감을 더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5~28일 대만 ‘타이베이 게임쇼’ 자체 부스에서 포커스 온 유를 시연했다.
중소 게임업체 한빛소프트도 자사 유명 액션 게임 ‘헬게이트: 런던’의 VR 버전을 개발해 올해 중 선보일 계획이다. 엠게임도 ‘프로젝트X’ ‘열혈강호 액션 VR’ 등 VR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게임을 비롯한 VR 콘텐츠 시장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북미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는 2022년 VR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지난해(약 4조원) 대비 4배 이상(18조원)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 매출의 약 70%가 VR 게임에서 나올 것으로 추산된다.
5G 콘텐츠 부족에 시달려온 이통사들도 VR 게임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KT는 VR 게임업체 오아시스VR과 손잡고 오는 3월 가상 연애 게임 ‘러브 레볼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앞서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슈팅게임 ‘스페셜포스 VR’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VR 게임은 데이터 소모량이 많은 데다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게임성이 높아져 초기 5G에 적합한 콘텐츠로 꼽혀왔다.
정부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VR·증강현실(AR)·홀로그램 등 실감형 콘텐츠를 5G 시대 핵심 콘텐츠로 규정하고 예산 146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핵심 콘텐츠 개발·사업화, 마케팅, 콘텐츠 제작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