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과 북한 관계는 전례 없이 최고”라며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글에서 “핵실험도 없고, 유해도 가져왔고, 인질들도 돌아왔다. 비핵화의 좋은 기회”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빠른 시일 내에 보길 고대한다.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정부 말기에 북한과의 관계는 끔찍했고, 아주 나쁜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며 “지금은 전혀 다른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또다시 낙관론을 펼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은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나왔다.
앞서 29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은 “현재 우리는 북한이 대량파괴무기(WMD)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은 핵무기와 생산·운반 시설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츠 국장은 이어 “북한 지도자들은 핵무기를 정권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완전한 비핵화와 상충하는 일부 활동이 관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부분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정보국(DIA)을 이끄는 로버트 애슐리 중장은 “1년 전 존재했던 (핵) 역량과 위협은 여전히 거기(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코츠 국장의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낙관을 펼치는 것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사이버 공격 역량도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안보를 가장 위협하는 국가로 꼽았다. 여기에다 북한 이란 시리아를 미국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빅 5’ 국가로 꼽았다.
이번 청문회에는 코츠 국장과 애슐리 중장을 비롯해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 로버트 카딜로 국가지리정보국(NGA) 국장 등이 총출동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지난해 10월 말 북한에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폐기를 대가로 핵발전소를 제공하는 방안을 비밀리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WP는 “러시아의 비밀 제안이 북핵 협상에 개입하려는 시도”라며 “러시아의 개입은 중국과 미국 관리들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