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야심차게 출시한 V40이 시장의 호평을 받았지만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7082억원, 영업이익 3223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손실률은 18.9%로 2017년 3분기(영업손실률 13.4%) 이후 가장 안 좋았다. 특히 매출이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이 LG전자로선 더욱 뼈아프다. 제품이 안 팔리는 데다 수익성도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플랫폼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은 지속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매출 감소로 손익 개선 효과가 줄었고, 신모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LG전자는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8을 공개하고 상반기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든다. LG전자가 최근 들어 스마트폰 품질을 상당히 개선하고, 사후지원도 강화키로 하는 등 스마트폰 브랜드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음에도 시장 반응이 여전히 냉정하다는 점에서 G8도 힘든 경쟁이 예상된다. LG전자는 “한국, 미국 등에 집중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5G 등 신규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부진은 가전의 선전과 대비된다. 가전 부문은 시그니처,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사상 최고의 성과를 냈다.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9조3620억원, 영업이익 1조5248억원, 영업이익률 7.9% 등으로 모두 최고치를 달성했다. TV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도 영업이익(1조5185억원), 영업이익률(9.4%)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가전사업은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치인 8.6%를 기록했다. 가전의 선전으로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61조3417억원으로 2년 연속 매출 60조원을 돌파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