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9세 유·아동과 60대의 스마트폰 ‘과의존(중독) 위험군’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 연령층의 5명 중 1명은 과의존 위험군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과의존 위험군은 일상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우선시하고, 스마트폰 이용을 조절하기 어려운 데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는 정도가 심한 이들을 말한다. 정부는 ‘과의존 척도’를 적용해 과의존 수치를 측정한다.
지난해 전국 1만 가구의 만 3∼69세 스마트폰 이용자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19.1%로 집계됐다. 2017년 18.6%보다 0.5%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전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4년(14.2%)부터 5년째 꾸준히 늘고 있다.
과의존 위험군 증가 속도는 유·아동이 가장 빨랐다. 이 연령대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7년 19.1%에서 지난해 20.7%로 1.6% 포인트 늘었다.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하면 유·아동 자녀가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어 60대의 과의존 위험군 증가폭이 1.3% 포인트로 높았다. 20~59세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도 0.7% 포인트 증가했다. 유일하게 10~19세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만 감소했다.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1% 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절대 비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