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점가에 ‘정치’가 돌아왔다. 뉴욕타임스 논픽션 베스트셀러 상위 10권 중 5권이 정치 관련 서적이었다.
먼저 3위를 차지한 ‘독사들의 팀’(사진)에는 ‘트럼프 백악관에서 보낸 기이한 500일’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클리프 심스 전 메시지전략담당관이 썼다. 미국의 한 출판 전문매체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폭로 책 중에 최고 작품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이 책은 참모들을 동지와 적으로 갈라 백악관 수첩에 기재하고, 케이블TV 뉴스에 빠져 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이한’ 모습을 담았다.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이 쓴 자서전 ‘바닥에서 일어나’는 4위를 차지했다. 슐츠 전 회장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하자 민주당은 발칵 뒤집어졌다. 표의 분산으로 트럼프 대통령만 이로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폭로 행렬에 가담했다. 그가 쓴 ‘내가 끝내겠다’는 5위에 올랐다. 이 책에서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찮은 인물로 정부를 채웠다고 비판했다.
유색 인종 여성 최초로 대통령을 꿈꾸는 민주당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자서전 ‘우리가 붙잡고 있는 진실’은 10위를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쓴 회고록 ‘비커밍’은 12주 연속 수위를 지키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