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비상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노벨위원회에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준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사실 이것을 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아베 총리가 나에게 가장 멋진 편지 사본을 줬다. 그가 노벨상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내가 일본을 대표해서 당신을 노벨상 후보로 정중히 추천했다. 노벨평화상을 당신에게 줘야 한다고 노벨위원회에 요청했다’고 말했다”며 “나는 감사하다고 했다. 다른 많은 사람이 아베 총리 같이 생각하더라도 나는 받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추천서가 5장짜리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베가 언제 자신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일본 영공으로 (북한) 미사일이 지나갔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 중단으로) 그들은 안전하다고 느낀다. 내가 그걸 했다”고 아베 총리의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미국 정부로부터 비공식 의뢰를 받아 지난해 가을 노벨평화상 관계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이었던 2016년 11월 뉴욕을 방문해 회동하는 등 트럼프와의 관계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