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션 디자이너 김영세(64)씨가 남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은정)는 지난달 29일 김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집에 들른 30대 남성 A씨의 허벅지를 손으로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운전기사 면접을 보기 위해 김씨의 집에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다음 날 김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달 김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고 당시 상황이 녹음된 음성파일에 조작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김씨를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피해자가 언론에 공개한 음성파일에는 한 남성이 상대방에게 손을 잡아달라고 요구하고, 상대 남성은 이를 거부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국내 1세대 패션 디자이너 중 한 명인 김씨는 1980년대 유명 가수의 무대의상을 잇따라 선보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유명 스타의 의상뿐 아니라 미스코리아 및 미스유니버스 대회 드레스를 직접 디자인했다.
안대용 기자 dan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