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최근 폭력·성폭력 문제가 불거진 국가대표 선수촌 및 선수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번 감사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다루는 특별조사국이 맡는다.
감사원은 18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14일 제출한 ‘국가대표선수촌 운영 등 국가대표선수 관리·운영 관련 공익감사청구’에 대해 감사 실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익감사 대상 항목은 ‘국가대표 등 선수 및 지도자 관리의 적정성’ ‘국가대표 선수촌 운영 및 훈련 관리의 적정성’ ‘스포츠 비리 관련 신고 처리의 적정성’ ‘문체부의 대한체육회 관리·감독의 적정성’ 등이다. 그러나 현재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 선수의 성폭력 피해 등 개별 사례는 감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추가로 적발된 폭력이나 성폭력 관련 비위 행위도 국가인권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스포츠 인권 특별조사단’이 전수조사를 계획하고 있어 이번 감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개별 비위·범죄행위가 아니라 스포츠 비리 관련 신고가 적절하게 처리됐는지 등 체육계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 이번 감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특별조사국 소속 감사인력 등 19명을 투입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을 대상으로 3월까지 감사자료를 수집하고, 오는 4월부터 본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해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체육계 비리 관련 자체 감사를 벌였다. 하지만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파문이 발생하자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