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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기념도 SNS 시대, 손글씨릴레이에 태극기 인증샷…

2·8 독립선언서를 필사하는 ‘손글씨 독립선언서’ 캠페인. 서울시 제공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태극기를 띄우고 인증사진을 찍는 '빛 날려라! 태극기' 캠페인. 강남구 제공


하현우 김연아 등이 참여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음악' 앨범 재킷.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제공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게시글이 있다. 바로 ‘손글씨릴레이’ 관련 사진과 영상이다. 해시태그(#) ‘손글씨독립선언서’가 달린 게시글은 열흘 만에 2000여개에 달했다. 게시글은 독립선언서의 첫 문장인 ‘모든 조선청년독립단은 우리 이천만 조선민족을 대표하여 정의와 자유의 승리를 얻은 세계 만국 앞에 독립을 선언한다 -1919.2.8’라는 문구를 직접 글씨로 쓰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으로 게재됐다.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캘리그래피처럼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적어 내려간 게시물이 눈에 띈다.

이 영상과 사진은 서울시가 젊은 SNS 이용층을 겨냥해 기획한 캠페인이다.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던 1919년 2월 8일의 선언서를 직접 종이에 써 내려가며 100년 전 그날을 기억하자는 취지다. 한 사람이 손글씨를 남기면서 3명을 지목(계정 태그)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다. 한국어뿐 아니라 일어, 영어로 된 독립선언서 첫 문장도 게재돼 해외 이용자들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8일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다”며 “SNS를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특히 젊은 세대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이벤트가 눈에 띈다. 정부가 발표하는 3·1운동 기념음악도 대중가수들의 참여를 통해 젊은 감각을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록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와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 멜로망스가 부른 기념음악을 19일 공개한다.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팝발라드 장르도 포함됐다. 위원회 측은 “이들이 부르는 곡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뤘지만 보편적 감동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전달할 수 있도록 대중성을 강조해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태극기 게양에 익숙지 않은 젊은 세대를 위해 스마트폰에 태극기 이미지를 띄워 인증샷을 찍는 캠페인도 진행된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정순균)는 ‘빛 날려라! 태극기’라는 이벤트를 통해 스마트폰 태극기 인증샷과 함께 손가락으로 ‘3’과 ‘1’을 표시하는 핑거사인 캠페인도 진행한다. 강남구 관계자는 “젊은층의 취향을 고려한 새로운 방법의 태극기 게양 캠페인을 통해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홍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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