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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연락관 교환 신중 검토… 공식 외교관계 수립 향한 조치”

사진=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1주일여 앞둔 18일 베트남 하노이 상공에서 내려다본 내셔널컨벤션센터(왼쪽)와 JW메리어트 호텔(오른쪽). 내셔널컨벤션센터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 숙소로 예상되는 JW메리어트 호텔과 내셔널컨벤션센터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산책로로 연결돼 있다. 두 정상이 정상회담 후 호수 부근을 산책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하노이 시내 오페라하우스에서 북·미 정상이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뉴시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서로 연락관을 교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은 향후 북·미 양측의 관계 개선, 궁극적으로는 공식적인 외교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CNN방송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미 양측이 연락담당관을 상호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방안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회담 의제를 조율하는 가운데 나왔다.

연락담당관 상호 교환은 미국의 북한 내 연락사무소 설치와 관련된 것으로, 이번 정상회담 합의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연락관은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외교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려면 ‘검증’이 전제된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 워킹그룹 발족을 합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두 가지가 비핵화 회의론을 잠재우고 협상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북한은 연락사무소 설치나 종전선언만으로 로드맵 논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미국이 언제 대북 제재를 유연화할지, 이를 위해 북한은 어떤 과감한 조치를 내놓을지가 정상회담 전까지 양측이 풀어야 할 과제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미국 정부가 2차 정상회담의 목표로 삼는 하한선은 북한이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표명한 영변 핵시설과 동창리 미사일 시설 폐기를 행동으로 옮기고 사찰과 검증을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만약 비핵화 일정표를 만드는 실무그룹까지 출범시키면 성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영변 핵시설 폐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할 하노이 선언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조치로 꼽힌다. 북한은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먼저 제안했고, 미국 역시 영변 핵시설 폐기가 의미 있는 조치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검증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은 북한이 폐기 약속을 실제 이행하는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같은 공신력 있는 기구가 들어가 감시하는 절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을 갖고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변 핵시설 폐기·검증이 손에 잡히는 성과라면 비핵화 로드맵은 협상을 계속 굴러가게 하는 장치다. 미국의 목표인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는 모든 북한 핵시설에 대한 신고·폐기·검증을 의미한다.

권지혜 기자,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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