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49·왼쪽 사진)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과 김하종(62·가운데) 신부가 국민들이 추천한 훈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행정안전부는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42명을 선정하고 청와대에서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여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훈장·포장을 수상자 가슴에 직접 달아주고 기념촬영을 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국민훈장 최고 등급의 포상인 무궁화장을 받은 이 소장은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다친 석해균 선장과 판문점에서 귀순한 북한 병사를 치료하는 등 중증외상 분야를 알린 공로를 인정 받았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김 신부는 1990년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와 경기도 성남에 ‘안나의 집’을 설립했다. 150만명의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이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국민훈장 목련장은 박인원(82·오른쪽) 전 문경시장에게 돌아갔다. 박 전 시장은 사재를 출연해 1998년 소촌장학회를 설립하고 서울 강북구에 학생 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문경학사’를 마련했다. 학생들에게 무료로 학사를 제공해 400여명의 인재를 길러낸 공로를 인정 받았다. 18년 동안의 무료학사 운영비만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은 문경학사 전 재산(60억원 상당)을 문경시에 조건 없이 기증해 지역인재양성의 기반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재경문경시향우회장과 문경지역발전협의회장 재직 시 문경시 민자 유치사업 제1호인 문경종합온천장과 문경관광호텔을 직접 건립해 문경관광인프라의 큰 전환기도 마련했다.
이밖에도 51년간 1만3000여쌍의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열어준 백낙삼(86)씨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고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난사하는 범인을 제압한 박종훈(53)씨는 국민포장을 받았다. 또 의식을 잃은 고속도로 운전자를 본인의 차량으로 가로막아 운전자를 구조한 ‘투스카니의 의인’ 한영탁(47·국무총리표창)씨 등이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까지 국민추천포상은 고(故) 이태석 신부 등 총 382명의 숨은 영웅들에게 수여됐다.
김유나 기자, 문경=김재산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