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숙소는 멜리아 호텔 22층 ‘프레지덴셜 스위트(The Presidential Suite)’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객실 창문을 통해 하노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침실과 응접실 등이 별도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멜리아 호텔은 17∼22층에 일반 투숙객의 접근을 막아놓은 상태다. 호텔 19층에서 22층까지는 모두 스위트룸으로, 이 중에서도 2201호는 가장 넓은 프레지덴셜 스위트다. 지난 24일 먼저 도착한 북측 경호팀 100여명은 이미 호텔 21층에 투숙하고 있다.
스페인 소유의 호텔 체인인 멜리아 호텔은 정상회담장과 만찬장 등으로 거론되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영빈관, 오페라하우스까지의 거리가 모두 2㎞ 이내여서 접근성이 좋다. 북한대사관과도 1.6㎞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객실이 300여개로 여유가 있어 김 위원장의 수행원과 경호인력 전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북측이 멜리아 호텔을 김 위원장 숙소로 정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멜리아 호텔은 26일 “국가 정상의 방문에 따라 로비에 보안검색대가 다음 달 3일까지 설치될 예정”이라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3일까지 호텔에 체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후 28일 베트남 공산당 주최 환영만찬, 내달 1일 호찌민 주석 묘지 참배 및 응우옌 푸 쫑 주석과의 정상회담, 2일 하노이 산업시설 시찰 및 하롱베이 관광 일정을 소화하고 3일 환송오찬 후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