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전북’ 닥치고 막아라!… 대항마 떠오른 울산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6일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각 구단 감독들이 우승컵에 손을 얹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결하는 포즈를 취하는 울산 현대 이근호(왼쪽)와 수원 삼성 염기훈. 뉴시스
 
포부를 밝히는 전북 현대 조세 모라이스 감독. 뉴시스
 
올 시즌 공식 사용구인 아디다스 커넥스트19. 뉴시스


‘14년 만의 우승’ ‘명가 부활’ ‘명예회복’.

개막(3월 1일)을 눈앞에 둔 2019시즌 K리그의 키워드는 ‘도전’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유일한 대항마로 손꼽힌 울산 현대부터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몰렸던 FC 서울까지, 12개 구단의 감독들은 저마다 야심 찬 목표를 내세우며 이를 성취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각 팀의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모두 참석한 K리그 미디어데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새 시즌을 준비하며 겨우내 땀방울을 흘린 이들은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리그에서 부딪치게 될 상대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와 견제도 이어졌다.

이날 K리그1(1부리그) 감독 12인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구단은 울산이었다. 수원 삼성을 제외한 11개 팀의 감독들은 스플릿라운드 전 조기 우승을 달성했던 전북에 맞설 대항마로 울산을 꼽았다. 지난 시즌 리그 3위, FA컵 준우승으로 무관에 그친 울산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국가대표 출신 김보경, 네덜란드 에레디비시(1부리그)의 데이브 불투이스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전북의 독주가 오래 이어지다 보니 누군가가 대신 이겨줬으면 하는 것 같다”며 “지난해보다 더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2005년 이후 리그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울산은 출정식에서 ‘14년 만의 우승’을 내세웠다.

오랫동안 K리그 정상에서 군림해온 전북도 만만치 않은 도전을 앞두고 있다. 14년간 팀을 이끌며 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우승컵만 9차례 들어올렸던 최강희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로 떠났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전임자의 그늘에서 벗어나면서도 그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 색깔을 그대로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때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전통의 명가 서울은 찬란한 과거를 잊고 초심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서울은 창단 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에 떨어진 데 이어 11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강등에서 간신히 벗어난 서울의 현실적 목표는 6강,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나약한 모습은 더 이상 보이고 싶지 않다. 올해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알찬 축구로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승격 첫해 2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경남 FC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목표다. 말컹과 최영준 등 핵심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조던 머치나 이영재같이 새로 영입한 선수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더 안정적인 빌드업과 공격 마무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여러 구단에 경계 대상 1호로 지목된 포항 스틸러스의 최순호 감독도 더 많은 승리를 약속했다. 최 감독은 “명가였던 포항의 부활을 완벽하게 이뤄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