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이 조속히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청와대가 검토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오는 5월 일본 방문 가능성도 있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간격이 너무 벌어지는 만큼 문 대통령이 워싱턴을 한번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지난 19일 통화에서 빠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결과를 문 대통령과 공유해야 하기에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당시 양 정상이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를 언급하지 않은 만큼 올 하반기 다자 외교무대나 오는 5월 일왕 즉위식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곧바로 만나는 게 좋다고 판단하고 워싱턴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방문 시기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간 합의 결과에 따라 정상 간 논의 내용과 향후 공조 방안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양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는 28일 오후 통화하고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외교부 당국자들로부터 실시간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또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국가정보원 라인도 총동원해 북·미 협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북·미 양측이 최종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한 채 막판 줄다리기를 거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집중하기 위해 베트남 삼성전자 공장 등 국내 기업 공장은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회담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별도의 입장문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