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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정상회담… “100년 바라보고 같이 가자”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27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원전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하고 원전 협력과 관련해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같이 가자”고 말했다. 양 정상이 긴 호흡의 원전 정책에 공감하면서 대(對)UAE 원전 수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과 UAE 관계는 동반자를 넘어 동맹으로, 그리고 형제국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바라카 원전 협력 사업은 두 나라 간 특별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바라카 원전은 UAE의 첫번째 원전으로, 한국수력원자력 등 우리 기업이 2009년 사업을 수주했다. 2020년 완공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원전은 구상부터 설계, 건설, 운영, 정비에 이르는 전 주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원전 기술 이전부터 제3국 공동 진출에 이르기까지 같이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도 “오래가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원전 운영의 주기를 감안해 100년이라는 기간을 언급했다고 한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SK건설과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OC) 간에 체결된 후자이라 원유 저장시설 공사 수주 양해각서(MOU)도 회담 성과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북·미 회담은 큰 함의를 갖는다. 세상의 한 부분에서 평화가 이룩된다면 그 반대편에 있는 어느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정상회담에 이은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했다.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 위촉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에 이어 이날 회담에도 자리했다. 오찬 테이블에는 떡갈비와 화합을 상징하는 색동비빔밥 등이 올랐다.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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