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번 주 7~8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다수의 입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막판 변수가 많아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개각 관심사 중 하나는 민주당 중진 의원의 입각 여부다.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입각하는 만큼 민주당 세대교체와도 관련돼 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민주당 우상호, 박영선, 진영 의원이 각각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우 의원과 박 의원은 총선을 건너뛰고 차기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격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또 원혜영, 변재일, 송영길, 이인영 의원도 입각 대상자로 거론된다. 청와대가 그동안 장관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민주당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중진 의원을 차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들의 입각 여부는 막판까지 변수가 많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너무 단정적으로 기사를 쓰는데 틀릴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특히 정치인 세 분(우상호 박영선 진영)에 대해 거의 단수 후보로 확정된 것처럼 보던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이 후보로 올라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복수 후보들”이라며 “여전히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안보 부처 중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교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임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통일부 장관의 경우 이제는 대북 상황 관리가 아닌 적극적인 남북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후임으로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지금은 다소 이르다는 얘기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에는 4강 대사를 비롯한 주요국 대사 내정자도 발표할 예정이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중대사로,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주일대사로 검토되고 있다. 다만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이 적지 않아 청와대는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대사 인사에 대해서도 변수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