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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진핑 안 만나고 평양으로 직행할 듯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이징을 들르지 않고 곧바로 평양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3일 오전 9시쯤(현지시간) 후난성 창사를 거쳐 오후 2시쯤에는 후베이성 우한을 지났다. 광저우를 거치지 않는 최단거리 노선이다.

김 위원장 열차는 4일 밤이나 5일 새벽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을 통과해 북한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를 내려다볼 수 있는 중롄 호텔은 4~5일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또 최근 통지문을 통해 스자좡, 톈진, 산해관으로 이어지는 철로에 대해 4일 오후 1시까지 모든 주변 공사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 위원장 전용열차는 베트남을 방문할 때 지나간 최단거리 노선을 거슬러 올라가 평양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귀국길에도 베트남에서 북한까지 3800㎞가 넘는 구간을 60시간 이상 달려 귀환하는 셈이다. 철로 주변은 전용열차가 베트남으로 갈 때보다 훨씬 통제가 심화됐다. 전날 난닝역에는 대형 가림막이 설치됐고, 창사역은 한때 부근 주요 도로가 모두 통제돼 무장군인까지 배치됐다. 동당역으로 가는 길에 김 위원장이 난닝역에 잠시 내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일본 언론에 포착되는 등 보안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남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지 않고 우선 귀국해 향후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네티즌 4명이 김 위원장에 대한 ‘테러 위협’을 거론하는 글을 올렸다가 줄줄이 처벌 받았다. 중국 핑샹시에 따르면 장모씨는 최근 위챗을 통해 “어떤 나라의 지도자를 암살하려 한다”며 뜻을 같이할 친구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구류 15일 처분을 받았다. 위챗에서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언급한 황모씨는 구류 2일, “어떤 나라 지도자에게 어뢰를 던지면 맞을 것인가”라는 댓글을 단 리모씨는 벌금 500위안에 처해졌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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