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로 최대 10경기를 남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톱4’ 진입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우승 경쟁이 상위 2개 팀의 맞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직행을 위한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4개 팀이 물고 물리는 순위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5일 기준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첼시와 브라이튼을 제외한 나머지 18개 팀이 각 29경기를 치른 결과 3위 토트넘(61점)과 6위 첼시(56점)의 승점 차는 5점밖에 되지 않는다. 우승을 가시권에 뒀던 토트넘이 최근 부진하면서 맨체스터 시티(71점)-리버풀(70점)과의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반면 흔들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58점), 아스널(57점), 첼시는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3~6위 간 승점 차가 크게 줄었다.
토트넘의 경우 순위에선 가장 앞서 있지만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 하락세다. 케인 복귀 이전에는 리그에서 4연승을 달리고 있었으나 복귀 이후엔 1무 2패다. 케인이 복귀한 지난달 23일 번리 전에서 1대 2로 패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0대 2로 완패했다. 지난 2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선 1대 1로 비겼지만 심판의 오심과 상대의 페널티킥 실축이 더해진 결과였다. 케인의 기량 회복 및 손흥민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득점력 회복 여부에 따라 3위 수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반대로 4위 맨유는 감독 교체 이후 최상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리그에선 12경기 무패(10승 2무)로 별다른 흔들림이 없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지난 3일 사우샘프턴전 부상을 당한 알렉시스 산체스까지 부상 선수들이 크게 늘어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실제 7일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는 9명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챔피언스리그 경기 후 11일에는 5위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도 예정돼있다.
2시즌 연속 톱4 진입에 실패한 아스널은 맨유에 밀려 5위로 내려오긴 했지만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다. 지난달 4일 맨시티에 1대 3으로 패한 후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지난 2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최근 4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다. 8일 스타드 렌과의 유로파리그 16강 원정 후 11일 맨유와의 경기까지 체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맨유 역시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을 앞두고 있지만 아스널보다 하루의 여유가 더 있다.
4개 팀 중 순위가 가장 낮은 첼시는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어서 10일 울버햄튼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4위로 올라갈 수 있다. 잇따른 대패에 이은 감독 교체 여론, 주전골키퍼 케파의 항명 파동까지 겹쳤지만 최근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첼시의 주전 공격수 에당 아자르는 “톱4에 드는 것은 어려운 전쟁이다”며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의 승점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