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치열했던 여자 프로배구의 우승 경쟁은 결국 마지막 주말까지 이어지게 됐다.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었던 선두 흥국생명이 승점 단 1점을 더하지 못하며 준비된 축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2위 한국도로공사는 경쟁자의 홈그라운드에서 극적으로 우승 가능성을 되살렸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V리그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이로써 양 팀의 승점 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흥국생명이 9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얻지 못하고 도로공사가 10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3점을 챙기면 도로공사가 승수에서 앞서 우승컵을 거머쥔다.
1, 2위 간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나 다름없던 이날 경기는 장군 멍군이었다. 양 팀은 1, 2세트 모두 듀스 접전을 펼치며 나란히 가져갔다. 그러나 3세트를 도로공사가 2점 차(25-23)로 챙긴데 이어 4세트에서도 도로공사가 25-15로 승부를 매조지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큰 경기를 앞두고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다. 마지막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인천=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