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사진)가 새 이름을 얻게 됐다. 1971년 8월 한국야쿠르트의 방문판매 채널로 처음 등장해 48년 동안 ‘야쿠르트 아줌마’로 활동해온 1만1000여명은 앞으로 ‘프레시 매니저’로 바뀐다. 올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방문판매 서비스의 전문성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야쿠르트는 7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방문판매 채널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선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시 매니저들의 매출이 한국야쿠르트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유통 채널이다.
프레시 매니저는 한국야쿠르트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1971년 47명이었던 프레시 매니저는 75년 1000명, 83년 5000명, 88년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여성들의 꽤 괜찮은 일자리로 각광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월평균 수입은 약 210만원, 상위 50%는 약 293만원, 상위 10%는 약 403만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근속 연수가 12.4년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경기도 양평군에서 수도권 프레시 매니저 6500명을 초청해 기념 행사를 열었다. 월평균 3000만원가량 매출을 올리는 1위 ‘판매왕’에게는 중형 세단을 포상하고, 그 밖의 판매왕 매니저들에게 미주 지역 등 해외여행상품권을 주는 등 잔치를 열었다. 서울과 수도권 이외 지역의 프레시 매니저 약 5500명은 오는 15일 대구 엑스포에 모여 기념 행사를 갖는다.
프레시 매니저는 방문 판매 채널에 그치는 게 아니라 거리의 이웃으로 함께해 왔다. 아이와 손잡고 나온 여성들과 육아의 고단함을 나누고, 홀몸 노인들의 말동무가 돼 줬다. 특히 1994년 서울 광진구청과 함께 시작한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전국 617개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3만여명의 홀몸 노인을 돌보는 사업으로 확대됐다.
한국야쿠르트의 방문판매 시스템은 최근 몇 년 동안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2014년 12월 이동형 냉장 카트 ‘코코’를 도입하면서 방문판매의 강점이 되살아났다. 야쿠르트 등 음료 제품 외에 가정간편식, 밀키트 등을 신선하게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가능해지면서 스마트한 배송 서비스를 담당할 수 있게 됐다. 코코는 현재 9300대 이상 보급됐다. 이동형 포스 단말기, 카드 결제 시스템도 도입돼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SK텔레콤이 개발한 미세먼지 측정 앱 ‘에브리에어’는 ‘코코’에 공기질 측정 센서를 달아 사람들이 숨쉬는 높이에서 측정한 공기질 데이터를 제공한다.
한국야쿠르트 이항용 영업부문장은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신선한 제품으로 고객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