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케인은 신바람… 팀 토트넘은 칼바람

사진=AP뉴시스
 
사우샘프턴의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오른쪽 두 번째)가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후반 36분 팀의 두 번째 골로 연결되는 프리킥을 날리고 있다. 사우샘프턴은 이 골로 토트넘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AP뉴시스


해리 케인(사진)이 10일(한국시간)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전반 25분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의 3경기 연속골이자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달성한 200호 골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2골을 잇따라 내주며 1대 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4경기째 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달 10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3대 1로 승리한 후 번리(1대 2 패), 첼시(0대 2 패), 아스널(1대 1 무), 사우샘프턴전까지 1무 3패로 맥을 못 추고 있다. 이중 번리와 사우샘프턴은 리그 강등을 걱정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지 못한 것이 더욱 뼈아팠다. 토트넘은 4경기에서 승점 1점만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이가 13점으로 벌어졌다. 3위 수성 역시 위태롭다. 나머지 기간 ‘톱4’ 진입을 놓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와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하는 처지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의 추락은 부상으로 팀을 떠났던 케인의 복귀과 맞물려 있다. 리그에서 승을 추가하는 데 실패하기 시작한 번리전은 케인의 복귀 무대였다. 토트넘은 번리전을 포함한 리그 4경기,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까지 5경기에서 4골을 뽑는 데 그쳤다. 번리전 이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리그 3경기, FA컵 1경기까지 5경기에서 9골을 뽑은 것과 비교하면 빈공이라 할 수 있다. 팀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한 케인의 복귀 이후 오히려 공격력이 저하된 것이다. 반면 케인은 이 기간 팀이 기록한 4골을 혼자 터뜨려 대조를 이뤘다.

토트넘의 부진은 케인, 알리의 순차 복귀에도 기존 스쿼드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한 것과 무관치 않다. 대표적으로 손흥민의 경우 사우샘프턴 교체 출전까지 포함해 리그 4경기에서 슈팅을 3차례 때리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유효슈팅이 아니었다. 그 전까지 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던 것과 차이가 있다. 케인의 복귀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전에 보였던 유기적인 움직임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즌을 앞두고 선수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전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리그 후반을 향할수록 가중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우샘프턴전 이후 “너무, 너무, 너무 실망했다”며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력 차이는 오직 정신력의 차이”라고 일갈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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