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결합 예능 ‘마리텔’ 시즌2 가 온다



2015년 2월, MBC에서 설 특집으로 파일럿(시범) 예능 하나가 전파를 탔다. 연예인들이 작가이자 PD, 그리고 MC가 돼 인터넷 방송을 진행한다는 얼개였다. 신선함은 높은 화제성으로 이어졌고, 곧바로 정규 편성 돼 백종원 등 스타들을 발굴해내며 2년여간 인기리에 방송됐다.

그 주인공은 오는 29일 시즌2로 찾아오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사진). 정통 미디어와 인터넷 방송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예능이다. 인터넷으로 생방송이 진행되고, 브라운관을 통해서는 인터넷 방송을 둘러싼 이모저모를 함께 편집해 내보내는 식이다. 최근 홍수를 이루는 인터넷 방송 소재 예능의 원조 격인 셈이다.

이번 시즌은 살짝 변화를 줬다. 출연자들끼리 단순히 실시간 시청자수로 경쟁하던 방식을 벗어나, 방송을 통해 출연자들이 기부금을 함께 모은다는 협동 콘셉트로 새롭게 단장했다. 방송을 유통하는 채널도 다음 TV팟에서 게임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로 옮겼다.

첫 시즌이 시청자들을 폭넓게 끌어안을 수 있었던 데는 신선한 인물들의 출연과 이를 화면 속에 담아낸 연출의 몫이 컸다. 마술사 이은결, 헤어 디자이너 차홍, 종이접기 전문가 김영만 등이 출연해 콘텐츠를 뽐냈고, 인터넷 방송 특유의 ‘B급 정서’를 적절한 수위로 브라운관에 녹여내며 사랑받았다.

그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 5일부터 트위치에서 시험방송을 선보이고 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첫 타자로 나선 방송인 정형돈과 격투기 선수 김동현의 영상은 현재까지 시청 횟수가 4만회 정도다. 해당 채널의 팔로어는 3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프로그램의 장기적 성공을 위해서는 첫 시즌의 반복을 넘어선 참신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석희 TV칼럼니스트는 “시대가 바라는 아이템을 잡아낸 아이디어가 빛났던 프로그램”이라며 “몇 년 전과 달리 인터넷 방송이란 소재가 보편화됐다. 새 인물을 발굴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등 깊은 고민이 담겨야 식상함이 아닌 새로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경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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