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천하 깬다”… 삼성전자, 日서 세계 최대 갤럭시 전시관 열어

일본 도쿄에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 쇼케이스(전시관) ‘갤럭시 하라주쿠’ 전경. 1000개 이상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외관을 장식했다. 삼성전자 제공
 
고동진(가운데) 삼성전자 IT·모바일부문장 등이 12일 갤럭시 하라주쿠 개관식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주먹을 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 브랜드 출시 10주년을 맞은 올해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한다. 지난달 경쟁사 애플의 안방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5세대(5G)용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등 혁신 제품을 최초로 공개한 것에서도 기술적으로 애플을 이길 수 있다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읽힌다.

삼성전자는 12일 일본 도쿄에서 갤럭시 전시관(쇼케이스) ‘갤럭시 하라주쿠’를 개관했다. 지상 6층~지하 1층 규모로 전 세계 갤럭시 쇼케이스 중 최대 규모다. 외관은 1000개 이상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꾸며졌다. 하라주쿠는 ‘젊은이들의 거리’라고 불리는 일본의 대표 번화가다. 갤럭시 하라주쿠에서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역사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갤럭시S10 등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일본 내 통신사업자만 지원하던 갤럭시 기기 수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 천하’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애플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6%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6.8%의 점유율로 4위에 그쳤다. 2위와 3위는 각각 일본의 샤프(9.8%)와 소니(8.6%)가 차지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5G 통신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잡은 만큼 5G를 구현할 단말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애플은 5G 제품 출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올해는 삼성전자가 일본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일본 이동통신사 KDDI, 도코모와 함께 5G 분야 협력을 하고 있어 5G 스마트폰 공급에도 유리하다.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폴더블폰 기술에서도 삼성전자가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 개최 500일 전인 이날에 맞춰 갤럭시 하라주쿠를 개관했다.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행사도 열었다. 행사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와 여러 올림픽 파트너가 참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IT·모바일(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하라주쿠에서 많은 일본 소비자들이 갤럭시가 선사하는 특별한 모바일 경험을 즐기길 바란다”며 “특히 5G 시대를 선도하는 무선통신 분야의 공식 파트너로서 도쿄올림픽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빠르고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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