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신음했던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1·사진)가 살아나고 있다. 다만 개막전 선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커쇼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가진 스프링캠프에서 공 20개를 던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어깨 부상 이후 첫 불펜 피칭이다. 커쇼는 20개의 공을 패스트볼로만 던졌다. 커쇼는 투구를 마친 뒤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며 “이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남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는 “커쇼의 투구가 휼륭했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커쇼를 보니 기쁘다”면서 “평소의 80% 정도로 던졌는데 투구 동작이 부드러웠다”고 칭찬했다. 이어 “훌륭한 첫 걸음이었다. 커쇼가 앞으로 계속 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년 간 다저스의 개막전을 책임진 커쇼는 올해도 개막전 선발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부상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개막전 선발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오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17일밖에 남지 않아 여전히 커쇼의 등판은 불확실한 상태다.
커쇼도 개막전 선발로 나서냐는 질문에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Yes and no)”고 밝혔다. 커쇼는 “나는 연속 시즌 개막전 선발등판 기록을 이어오고 있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건 멋진 일”이라면서도 “개막전도 한 경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허니컷 코치도 “투구가 중단된 적이 있었던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