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우리가… 봄의 왕좌 앉기 ‘춘투’

현대캐피탈 전광인과 대한항공 정지석, 우리카드 나경복(왼쪽부터)이 12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여자부 선수들이 승리의 V자를 그리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 뉴시스


챔피언 우승컵을 움켜쥔 감독과 선수들은 카메라 앞에서도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봄배구를 앞두고 체력 부담과 부상이 걱정이라면서도 모두 우승을 꿈꾸고 있었다.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앞두고 있는 남녀부 여섯 팀은 최고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프로배구 최고의 팀을 가릴 V리그 포스트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12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렸다. 봄배구에 나서는 남녀부 각 팀의 감독과 주요 선수들은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2·3위 팀은 서로를 견제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고,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인천 남매는 통합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을 3년째 이끄는 박기원 감독은 1위팀다운 여유를 보였다. 박 감독은 “2년 전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지난해에는 챔프전 우승을 이뤘다. 올해는 합쳐서 통합 우승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항공 에이스인 정지석의 자신감도 만만치 않았다. 정지석은 “챔프전에서의 자신감은 10점 만점에 10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가능성은 100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일단 3전2선승의 플레이오프에 오롯이 집중하겠다고 했다. 최 감독은 대한항공에 대한 질문에 “챔프전은 지금 생각지 않고 있다. 우리카드와의 경기가 우선”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다만 “플레이오프는 2경기 안에 끝날 거 같다”며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우리카드를 처음으로 포스트시즌까지 이끈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잘하는 선수가 원체 많아 챔프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공은 둥글기에 잘 준비하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하는 절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설전을 벌였다. 두 감독은 중학교 때부터 배구를 함께한 동갑내기(45세) 친구다. 김 감독은 봄배구를 처음 하는 차 감독에게 “포스트시즌은 생각과는 매우 다를 것이다. 더 절박하게 욕심내고 악착같이 해라”라고 도발했다. 이에 차 감독은 “학창시절 김 감독은 저보다 배구를 늦게 했는데, 많이 컸다”고 응수,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통합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2년 전 챔프전의 악몽을 씻겠다고 했다. 2016-17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흥국생명은 챔프전에서 만난 IBK기업은행에 1승 3패로 챔피언 자리를 내줬었다. 박 감독은 “최선을 다하면 배구의 신도 우리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실함을 내비쳤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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