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美와 면밀히 주시”



정부는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동창리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아직 미사일이나 위성용 로켓을 쏘기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12일 “동창리 발사장은 현재 일부 시설의 외벽과 지붕 등을 복구한 상태”라며 “현재까지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는 것 같은 특별한 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전부터 동창리 발사장 시설 복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도발 목적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부터 동창리 발사장 복구 상황을 미국 정부와 함께 면밀히 주시해 왔다”고 말했다. 한 당국자도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 복구를 시작한 시기는 2차 정상회담 이전”이라고 확인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 역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 사이 동창리 발사장 복구 작업이 시작된 것 같다고 지난 5일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는 미국과의 정상회담 결렬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내부 논의를 거쳐 강경 자세로 돌아설 경우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대변인은 “동창리 발사장의 동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북측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동창리 발사장,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와 관련해 미국 측 정보보고들이 공개되고 있는데, 이런 악수(惡手)들이 상황을 카타스트로픽(파국적인)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나비효과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사일 관련 움직임이 북한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런 행동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자제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북한이 1, 2차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정상 가동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안 하겠다는 것은 공언했지만, 핵 활동을 중지한다는 건 밝힌 적이 없다”며 “(리스크) 헤징(관리) 차원에서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강준구 김경택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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